제인 오스틴의 소설 가운데 가장 완벽한 작품이다.
- 해럴드 블룸(Harole Bloom)
제인 오스틴이 남긴 6편의 소설 중 가장 완벽한 소설
저명한 비평가 해럴드 블룸(Harold Bloom)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≪설득≫을 가장 완벽한 작품으로 평가한다. 제인 오스틴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. 스물한 살에 집필하기 시작한 ≪오만과 편견≫이 봄날의 싱그러움이라면 죽음을 맞기 2년 전인 마흔 살에 쓰기 시작한 ≪설득≫은 가을의 애상과도 같다. 주인공 앤 엘리엇은 맑은 가을 햇살이 비치는 켈린치 장원을 회한에 잠겨 쓸쓸히 산책하고, 11월의 가을비에 젖어 우중충한 어퍼크로스 마을을 떠나면서 아쉬움과 체념을 달랜다.
오스틴의 초기 작품들이 경쾌하지만 비교적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면, 후기작품인《설득》에서는 보다 원숙한 시각으로 삶과 화해하면서 그 의미와 가치를 조용히 찾아가려는 작가의 태도가 엿보인다.
국내에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, ≪설득≫이 전문가의 전문적인 손길로 번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. 수많은 제이나이트(제인 오스틴의 열혈독자)들에게 반가운 책임이 분명하다.